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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 배 타는 사람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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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32회 작성일 21-08-2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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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 배는 손널이라 부르며 꼬막, 굴, 낙지, 칠게잡이 등 갯벌작업에서 허리까지 뻘에 빠지는 바닷가 사람들이 편리하게 갯벌을 이동하기 위해 널빤지를 작은 배처럼 만든 맨손어업 도구이다. 생활을 편리를 위해 만들어진 도구였지만 바닷가 사람들에게 널은 생활이 각박했던 시절 눈물에 아롱 젖은 옷고름처럼 몸서리나게 고달픔을 견뎌야만 했던 삶의 연속이었다.

“갯벌에 나가 찔룩기(칠게)를 잡고, 낙자(낙지)를 잡고 꼬막도 캐고 맛조개도 캐고, 굴도 따고..., 낮에는 밭일을 하다가도 물때만 되면 바다에 나가 몸서리나게 고생했제. 뼈가 몽그라지게 힘들었어도 자식들 커가는 재미에 그것이 행복이더구만...,”

널 위에 한쪽 다리를 접고, 다른 한쪽 다리로 평생 동안 갯벌을 밀어내며 살아 온 순천만 사람들의 억척같은 삶을 살아오는 동안 어촌 마을로 시집온 꽃 같은 새색시는 어느새 할머니가 되었고,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이제는 활처럼 휘어버린 허리는 원망스런 세월의 굴레를 떠안고 살아야만 했다. 나의 어머니의 삶이고 우리 모두의 어머니의 삶이 그랬다. 아흔을 훌쩍 바라보는 대부분의 어머니들의 허리가 그렇게 굽어가는 이유를 우리는 미처 알지 못했다. 무릎관절이 닳아 삐걱거리는 퇴행성관절염이 원인인줄도 모르고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의 삶이 모두 그런 것이라고 우리는 어리석고 바보 같은 생각들을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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