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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 배, 생태 문화 공감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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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35회 작성일 21-08-2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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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에서 개최되는 2020전국생활문화축제 '생태 문화 공감 展' 에 (재)순천문화재관과 여름 동안 기획한 순천만 뻘 배를 활용한 작품 전시회를 오픈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18일 까지 열리며, 16, 17, 18일에는 야간 전시회도 갖습니다.

[뻘 배 타는 사람들] 펄 갯벌로 이루어진 순천만에서 ‘널’ 이라고 부르는 ‘뻘 배’는 어민들의 맨손어업 도구입니다. 바닷가 생활을 해야 했던 우리의 어머니들은 순천만 바닷가 마을로 시집오자마자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는 뻘 배 타는 방법부터 배워야 했습니다. 폭20~30cm, 길이 2~3m의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진 뻘 배는 사용 용도에 따라 모양도 제각각입니다. 어머니의 자궁처럼 온갖 생명을 잉태해내는 순천만에서 뻘 배가 지나는 갯골은 생명의 탯줄과도 같습니다. 순천만 사람들은 그 실핏줄 같은 갯골을 오가며 순천만의 삶을 지켜내기 위해 무릎 하나를 뻘 배에 얹은 체 한 평생 동안 갯벌을 밀어내며 살아야 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젊은 새댁이 어머니가 되고 할머니가 되어 가는 동안 하나 둘 뻘 배도 낡아갔습니다. 낡아 사용되지 않은 뻘 배는 외면당한 체 갯가에 버려지기도 했고, 때로는 불에 소각되기도 했습니다. 화려한 삶 한 번 살아보지 못하고 안타깝게 잊혀져가는 어머니의 삶처럼 뻘 배에게도 긴 휴식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낡고 허물어진 흐린 기억들을 모아 그 위에 그동안 수고했노라고 꽃 하나 얹어 주고 싶었습니다.

뻘 배를 모으는 동안 곱게 키운 딸을 시집보내듯 자신과 평생을 함께해온 손 때 묻은 뻘 배를 선뜻 내어주신 순천만의 어머니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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